“ 으응? 깊게 생각하는 쪽이 손해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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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543세｜152cm

외관 나이 20대 초반

세상의 환난과는 이래저래 동떨어져있는 좋은 향이 난다. 허리춤에 달랑달랑 흔들리는 향갑에서 풍기는 향이고 머리에 바른 향유의 향이다. 입은 옷도 화려하고 반짝반짝한데다 향까지 지독하다 싶을 만큼 자연적인 것과는 거리가 머니, 하나같이 치장에 신경을 쓰는 구나, 싶다.

숱 많은 곱슬머리가 길게 내려온다. 곱슬의 정도는 심하지 않아 언뜻 보기엔 직모 같다. 머리 길이는 대략 종아리의 아래로, 고개를 뒤로 숙이면 발끝에도 닿는다. 양쪽만 땋았던 머리는 앞머리 중 한 쪽만 길게 땋아 붉은 비단으로 장식했다. 해당 비단은 이전에 금양의 머리를 장식했던 보제이다.

호중천으로서의 활약은 금양의 삶을 이전보다 더 풍족하게 만들었다. 기실, 금양은 이전에도 이게 괴이인지 인간인지 구분할 수 없을만큼 풍족한 삶을 누렸지만서도. 이전보다 더 값나가보이는 옷이나 주렁주렁 달고 있는 장신구, 품안에서 잔뜩 나오는 패물등은 금양의 부를 짐작케 한다.

둥글고 아래로 눈이 쳐진 눈동자는 탁한 제비꽃의 색. 보라색인지 자주색인지 모를 그 어드메의 것. 장난스럽게 눈이 빛나고 있다. 피부가 희고 양 뺨이 붉다. 그리고 시종일관 맹한듯 아닌듯 웃고 있는 것이 전반적으로 고생 하나 해봤을 것 같지 않은 모습. 어지간하면 다른 사람과 시선을 피하지도 않는다.

소매가 길게 내려와서 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소매를 걷으면 될 일이지만 그건 또 귀찮은 듯. 손을 번쩍 들어올릴 때나 이래저래 다양한 장신구를 걸치고 있는 손이 돋보인다. 큼지막한 상의 안을 까보면 활동성을 중시한 옷이 눈에 띈다. 손이 유달리 작다. 손에 굳은살이나 흉터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손톱의 끝이 둥글다.

환력

삼척추수

금양이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그 어떠한 검보다도 더 날카롭고 매서운 검이 된다

환력을 통해 만들어진 검은 다른 공격에도 날이 상하지 않으며, 무척이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금양은 주로 자신이 입은 옷의 소매나 늘 들고다니는 비단따위를 검처럼 활용하고는 한다. 주로 금양의 검이 되는 것은 금양의 보제다.

보제

금양이 여전히 머리에 달고 있는 붉은 비단, 그리고 아무렇게나 가지고 다니는 복숭아 빛의 얇은 천자락이 금양의 보제이다.

금양의 보제는 금양이 원하는 대로 색과, 모양, 그 크기가 바뀐다. 원하면 밧줄처럼, 원하면 이불처럼, 그게 아니라면 옷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지난 100년간 움직임 역시 금양이 바라는 대로 능수능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금양에게 보제는 또 하나의 신체같다.

성격

[천진난만]

겉으로 보이는 태연자약한 태도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웃음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무척이나 천진난만한 성격이다. 경계심이 없고 적의나 악의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 선하다든가, 성격이 좋다든가 하는 이유 때문은 아니고… 그냥 천성적으로 사고 방식 자체가 남들과는 좀 다른 편이기 때문. 상냥함과는 거리가 먼 금양의 말투는 아주 자주 금양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만든다.

[배짱있는]

두려운 것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천진난만하기에 배짱있는 것인지, 배짱이있기에 천진난만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선은 그렇다. 남들이 겁낼만한 일에 웃으면서 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뛰어든다. 실패를 후회하거나 겁내는 모습 또한 보이지 않는다. 본인이 큰 일을 겪을 뻔 한 상태에서도 “놀랐지뭐야.” 같은 말로 가볍게 넘기고는 한다. 대부분의 문제를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생각을 알 수 없는]

언제나 허허실실 웃어대고, 별세계에 사는 것 같은 멍청이로 보이기 쉽지만 의외로 생각을 알기는 어렵다. 일관적인 괴짜, 그러니까, 머리가 나쁜 방면의 괴짜처럼 보이는 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종 하는 말들이 핵심을 꿰뚫을 때가 많기 때문. 의외성이 넘친다고 해야하나. 생각이 없어보이는 얼굴로 하는 말들 때문에 결과적으로 ‘생각을 알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

[음흉한]

겉으로 보이는 맹하고 어리석어 보이는 그 모습들을 다 들춰보면 의외로 금양은 음흉한 존재이다. 그냥 음흉하기만 한 게 아니라 제 입맛대로 주변을 쥐락펴락하려는 방향으로 음흉하다. 아차하는 순간 금양의 입맛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경우가 발생하니 주의할 것. 그런 부분을 꼬집으면 언제 제 음흉한 속내를 드러냈냐는 듯 다시 천진난만하게 웃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금양은 100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것들이 닳고 마모된 그 백년에도, 꼭 본인과는 상관 없는 것처럼…….

기타

여전히 기원을 정확히 알고있는 이들이 손에 꼽는다. 보제의 모습을 보고서 어떤 귀부인이 아끼던 비단에서 태어난 신령이라느니, 어린 아이의 머리 장식에서 태어난 신령이라느니 하는 설이 있지만 본인이 정확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 확실한 건 ‘비단’과 관련된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만큼은 금양 역시 부정하지 않는다.
머리카락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뒤통수와 목덜미, 그리고 이어지는 등까지 상흔을 가지고 있다. 상흔을 입었을 때 하마터면 낙화할 뻔 했다며 손을 내저어 웃는다. 그렇게 말하는 태도를 보면 그다지 심각한 문제는 아닌 듯. 본인의 말에 의하면 남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그러나 종종 드러난 목덜미를 보자면, 글쎄?
의외로 발이 넓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 그것도 여자들과의 관계가 돈독하다. 인간인지, 괴이인지 가리지 않고 여성들이라면 친하게 지내는 모양. 어느 귀부인이 계시는 저택에 머무를 때도 있고 기루에서 기녀들과 함께 복닥복닥 모여 살기도 했다. 여자들이 많이 있는 쪽이 본인은 마음이 편하다고. 지난 몇년은 세력가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도 같고.
무슨 일을 할지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성격답게 뒤쫓기가 힘든 편. 길이 아닌 곳도 길처럼 이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보인다. 잔소리를 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은 아니고 반성하는 시늉만 하고 끝이다. 이런 점은 지난 100년보다 더 강해졌다. 정신 차리면 이상한 곳으로 홀로 향하니 머리채를 잡아서라도 끌고 올 것.
좋아하는 것은 비단, 향낭, 향유, 연지나 옥, 금붙이 각종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 싫어하는 것들은 땀내나는 것, 쇠붙이, 불. 특히나 소위말하는 남성의 전유물들. 남성이 싫은 것은 아니고, 남성들이 주로 다루는 물건들이 뭐가 좋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나. 그리고 얼마 전 금양은… 평생 가도 그것들을 좋아할 것 같지 않다고 인정했다!
지난 100년간 한 번도 연청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그 이전에도 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이었다고. 연청의 저자거리에서는 제법 유명인사다.
괴이 주제에 돈이 많다, 는 이야기가 연청 내에서 암암리에 돈다. 금양의 자산을 탐을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금양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해당 이야기는 사실이다. 자산의 출처는 금양을 아껴주던 기녀와 귀부인들. 그렇게 붙어지내더니 재산을 일부 상속받긴 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