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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시작 이전, 무엇이든 없고 무엇이든 있던 시기를 혼돈이라 한다.

억겁을 지나 영겁에 이르자 혼돈의 품에 하나의 알이 잉태되었다.

혼돈을 질서로 바꾸려는 힘과 조화, 그리고 생명.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알이 되고 그 안의 세계를 이루었다. 질서는 하늘을 만들고, 질서는 대지를 받들어 올렸으며, 질서는 살아 숨쉬는 모든 만물을 낳은 뒤 하나의 축으로 수렴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작금의 선위경旋卫经이다.

 

세계가 창조되어 역사가 쓰이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오랜 세월이 지났다.

한 철 지나는 바람마저 태평성대를 노래하던 때, 비극은 언제까지고 머물러 있을 것만 같던 평화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날부터인가 견고하던 질서의 장벽이 점차 얇아지더니 마침내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혼돈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세계를 침범하였으니, 이는 생을 가진 것들을 삼켜 그의 영역을 넓히고 종래에는 혼돈만이 존재하던 상태로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함이었다.

혼돈은 꼭두각시를 보내 자신이 증오하는 것들을 마음껏 잡아먹도록 만들었다. 혼돈의 옷자락을 잘라 만들어진 그것들은 도저히 이 세상의 존재라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불길한 것들이었으므로 지성이 있는 자들은 입을 모아 그들을 마수라 칭하였다.

 

최초의 침략으로부터 어느덧 구백 해가 지났다. 그간 세상을 둘러싼 질서의 벽은 더욱 얇아졌고 혼돈이 할퀴고 간 상처도 여럿 늘어났다. 허나 생명들은 긴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하나의 사실을 알아내었는데, 바로 백 해마다 한 번씩 질서의 벽에 큰 상처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이번 대의 황룡은 명민한 이였다. 또한 누구보다 생명을 사랑하는 자이기도 했다. 그는 질서의 벽이 무너질까 깊이 염려하였고, 이에 힘을 가진 자들을 백 해마다 불러모아 질서의 벽을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천령天领 일천삼백칠십삼년.

황룡은 다시금 질서를 수호하기 위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창현의 각지에 보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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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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