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쎄~ 무슨 일이 있었나? ”

乐祸
요화
642세|134cm

익명지인 커미션


이름처럼 불과 같다.
기다랗게 늘어져 꽃과 리본 따위로 꾸며져 있는 흰색 머리카락, 불처럼 일렁이는 주홍색 눈동자. 도자기처럼 흰 피부. 긴 꼬리와 머리에 돋아있는 커다란 귀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흰색 머리칼은 매우 얇고 보드랍다. 언제나 단정하게 빗어 내리지만, 작은 몸짓이나 엷은 바람에도 쉽게 휘날려 부스스해지곤 한다. 앞머리는 길러 옆으로 넘기고, 발에 닿을 정도로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반묶음. 그리고 오른쪽의 옆머리를 땋아 얇은 끈과 비단꽃으로 장식해두었다. 평소에는 흰색이나, 능력을 사용하며 불 속에 휘감기면 붉은색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그랗게 내려앉은 눈매, 확실한 감정표현. 생각이나 감정을 바로 알수 있을 정도로 귀나 꼬리의 움직임, 표정의 변화가 크고 다양하다. 무표정인 경우는 없거나 매우 드물며 기본적으로는 웃는 표정이다. 크고 귀여운 앞니가 화령의 매력 포인트이다. 예쁘다기보단 귀여운 얼굴.
짧은 금색 저고리에, 은은하게 자수가 들어간 붉은색 비단 치마를 입었다. 한쪽을 묶어올려 보이는 다리가 의상의 포인트이다. 달고 다니던 방울은 어디에 두었는지 더이상 짤랑이는 소리는 나지 않는다. 긴 꼬리에는 금으로 만든 장식을 달아 꾸며두었다.




환력


화해(火海)
넓은 범위에 화려하게 타오르는 붉은 불은 말 그대로 불의 바다라 할 수 있겠다.
형태나 크기, 범위는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나 주로 주먹이나 발, 보제에 불을 휘감아 후려치는 방식으로 마수에 타격을 가한다. 본인을 중심축으로 하는 넓은 범위에 강한 화력을 쏟아붓는 것이 주 활용 방법이다. 자신의 작고 민첩한 몸을 이용한 초근접전을 선호한다.
탈 것이 없어도 잠시간 제자리에 남아 추가적인 피해를 준다. 일정거리 안에 있는 불이라면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보제


불에 타지 않는 대략 4.5척(150cm)가량의 종이우산이 가장 특징적인 형태이다.
우산 형태는 여전히 환력을 사용할 때만 볼 수 있다. 우산의 모양은 달라지지 않았다. 밝은 나무로 만들어진 손잡이와 살에 얇은 천, 혹은 종이와 같은 것을 도톰하게 붙여두었다. 안쪽까지 비치는 화려한 장식 무늬가 포인트이다.
우산 이외의 형태로는 작은 부채가 있다. 부채 형태일 경우 역시 밝은색 나무 살에 우산과 같은 재질, 무늬로 천이 덧발라져 있고, 펼칠 경우 화령을 얼굴을 전부 가릴 정도의 크기가 된다. 손에 들고 얼굴을 가리는 경우가 잦다. 이전에는 구슬 목걸이로도 하고 다녔던 것 같은데, 근래 들어서 부채에 꽃힌 것인지.
보제에 불이 타오르고, 그 불이 커지거나 작게 사그라들며 보제의 형태가 바뀌곤 한다.




성격


자유로운, 도전적인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간다. 그렇기에, 모든것을 끌어안아야 하는 것이다. 불타는 듯한 웃음, 불타는 듯한 행복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일을 사랑하고, 심지어 그렇게 되기 어려운 일들도 그렇게 만들려 애쓴다. 어딘가에 오래 묶여있는 것을 싫어한다. 얽매이기 싫어하고, 자유로이 달려나가고 싶어한다. 한두달, 혹은 일주일. 짧은 사랑과 짧은 우정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추억을 쌓는다. 그리고 그 것을 땔감으로 삼아 세상을 향해 타오르는 것이다.
탈 것이 없을때까지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과 같이, 화령 또한 자신을 불타게 만들 것을 찾아다닌다. 사그라져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더욱 두려운 일이므로.
별난, 독특한
소모적이며 재미가 없는 일을 싫어한다. 가만히 있는 일을 잘 하지 못하고,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도 못한다. 방랑벽이 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온 세계를 사랑한다고 해야하나. 일부러 눈치 없는 듯 굴며, 무거움이나 진지함이라곤 모르는 것 마냥 행동하곤 한다. 앞에 그 누구를 두어도 톡톡 튀어다니는 경솔함은 가히 칭찬할만 하다. 하고싶은 말을 내뱉어야 하나 돌려 말하는 법을 배웠으며, 고요한 침묵을 만들어내고 버티는 것 또한 배웠다. 그러나 여전히 사고를 치는 편이고, 사고의 수습은 타인에게 맡겨버리는 경향이 있다.
갑작스런 고요함, 날카로움
그렇게 평소와 같이 통통거리다가도, 어느 순간 입을 다물고 고요해질 때가 있다. 생각에 잠겼다고 해야하나, 걱정거리가 있다고 해야하나. 언제나와 같이 웃고 있지만 어딘가 불안해하는 느낌이 있는. 그러한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가 가끔 있었다. 이에 관해 물으면 ‘으응~ 요화가?’ 라는 식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모르는 척을 할 뿐이다. 가끔 날카롭고 예민하게 대답하거나, 쉽게 짜증을 내는 경우도 생겨났다.




기타


火鈴
불 화, 방울 령
⛭ 신앙과 공덕이 아닌 자연의 힘에 기원을 둔 존재. 요괴이다.
⛭ 화령이 가진 힘의 근원은 불. 자신이 만들어낸 불 뿐만 아닌 일반적인 불이라면 그 안에 있어도 피해를 받지 않는다. 입고있는 옷 또한 제 머리칼을 길러 염색하여 짠 천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불에 타지 않으며, 오히려 불에 타면 깨끗해진다.
⛭ 주역의 가장 남쪽 끝의 작은 화산 속에 살고 있다. 화산의 불꽃 속에는 부진목(不盡木: 타지 않는 나무)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화령의 집은 바로 이곳이다. 이전보다 집에 있는 빈도가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집 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정 탓에 여전히 창현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화령을 찾으려면 집으로 가기보다는 불이 난 곳을 찾아가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 화령의 집 안에는 화령이 전국 곳곳에서 모아 온 것들이 무질서하게 수북히 쌓여있다. 반짝이는 보석, 세공된 금 조각, 그저 예쁜 무늬와 모양을 가진 돌멩이.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종과 방울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과 은, 보석으로 장식된 손바닥 크기의 상자이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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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聲
⛭ 통통 튀고 발랄한 어투. 가벼운 어투들이 그 발랄함을 더해준다. 잘 삐지고, 화를 잘 참지 못해 삐죽거리는 말이 튀어나오고는 한다. 말을 조금은 둥글게 하는 것을 배워오긴 했다. 갑작스레 고요해지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큰 일은 아니니 신경쓰지 말자.
⛭ 일인칭은 요화. 삼인칭을 일인칭처럼 쓰는 버릇이 있다. 이인칭으로는 너. 야, 라던가 거기, 라는 식으로 대강 부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음이 내키면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특히나 친한 자에게는 멋대로 별명을 지어 부르기도 한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황룡에게도! 장난스럽고 가벼운 성품을 유지하며 대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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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體
동글동글 귀여운 서체… 이지만, 꽤 날려쓰는 탓에 쉽게 알아보기는 어렵다. 글씨라기보단 동글동글한 원을 그려놓은 느낌. 사실 글씨 쓰며 앉아있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화령이 쓴 글씨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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趣味
⛭ 요리. 좋은 요리 실력을 갖추고 있냐고? 아니, 절대 아니다. 오히려 요리라고 하고 냅다 불에 집어넣는 것이라면 모를까. 구운 음식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냅다 직화로 구워, 아니. 태워버리는 것이 바로 취미이다. 다행히도 이전보다는 덜 까맣게 태워서, 한두번쯤 다른 이에게 권하는 경우도 있다.
⛭ 여행. 한곳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을 하지 못한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이전에는 최대 2년 까지는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1년을 넘기지 않고 그 곳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단순히 그곳이 질려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서, 가고 싶은 곳이 생겨서, 아니면, 불이 나서 더 이상 남은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별것 아닌 이유로, 중요한 일이 있어서, 친밀한 이가 생길 것만 같아서. 떠나는 것에 아쉬움을 가지는 일은 없다. 아니, 가끔은 아쉬움을 느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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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
밝은 것, 화려한 것, 붉은색, 그림자, 고소한 것, 구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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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好
비, 목욕, 고양이, 쓴맛, 화령 탓하는 것, 잔소리, 친밀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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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他
⛭ 몸을 불로 태우는 것으로 씻는다. 씻고 와, 라고 들으면 향하는 곳은 욕실이 아니다. 보통은 제 불로 제 몸을 태우지만, 비가 오거나 하는 날에는 가끔, 아궁이에 들어갔다 나오느라 숯검댕이 묻어있기도 하다.
⛭ 옷 또한 불에 타지 않는 옷이기에, 보통 옷을 입은 채 씻는다. 빨래와 목욕을 동시에 하는 느낌이랄까.
⛭ 요괴인 만큼 굳이 식사하지 않아도 생명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다니며 많은 종류의 음식을 먹어봤다. 크게 가리는 음식은 없으나 대체적으로는 불에 구운 음식을 선호한다. 심지어는 과일마저 불에 구워 먹을 정도. 강렬한 맛보다는 담백한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편.
⛭ 나무가 타는 향, 모닥불 옆 공기의 텁텁하고 따듯한 향, 타고 남은 재의 향. 그러한 것이 화령에게 항상 감돌고 있다.
⛭ 세상의 모든 것을 불과 같이 사랑하는 만큼, 혼돈과 그의 마수들을 싫어하고 미워한다. 환력을 얻고, 호중천에 부름을 받았을 때. 그 즉시 황룡의 앞으로 달려갔다. 자신을 타오르게 할 이 세상을 해하는 존재는, 화령에게 있어선 최대의 적이었으므로.
⛭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약 50여년 전 부터이다. 원래는 더 길었었는데, 호중천 활동 중 귀찮을까봐서 자르고 온 것이라고 한다.
⛭ 언젠가 한번. 채 50년은 안된 일일 터였다. 아주 큰 불이 난 적이 있었다. 작은 마을도 아닌, 도시 하나를 전부 집어삼킨 화재였다. 한번이 아니었다. 그 근방의 도시나 큰 산 서너개가 그저 숯과 재로 변해버렸다. 인간들은 각종 현상에 이어진 재앙이라 여겼다. 인간들은 근처에 머물던 불을 다룬다던 요괴를 쫒아내었고, 그 근방에서는 더이상 불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작은 화롯불이나 촛불마저도. 불은 더이상 나지 않았지만, 인간들은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 호를 바꾼 것도 대략 50년 안쪽이다. 호를 바꾼 이유를 묻는다면, 친밀하게 지내던 인간이 그리 불러서 바꾸었다고 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