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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이란 이토록 덧없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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庇夜 
비야

15992세|206cm

​외관 나이 30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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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100년전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인상이다. 안 그래도 길었던 머리카락은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어져 있었으며 여전히 창백한 피부와 새하얀 홍채 안에서 하늘빛 동공을 빛내는 이. 다만 지난 30여년 사이에 그와 마주한 적이 없는 이라면 자신이 알고있던 그 오래된 뱀이라고 알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새하얀’ 뱀이 새까맣게 물든 모습을 보지 못 했을 것이므로. 더이상 학유에는 혹한의 추위가 없음에도 이전보다 훨씬 두툼한 옷감을 고집했으며 천자락이 달린 검은 지우산을 쓰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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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ja_coMMi님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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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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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귀환몽 (映鬼幻朦)

달빛에 비친 鬼에게 현혹되어 앞이 흐려지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이미 명줄이 다 한 령을 다루는 능력. 

 

학유의 끝자락. 깊은 산등성이 언저리에 자리 잡은 묘터의 신령이 지닌 신력은 이승에 떠돌아다니는 혼령을 마주하고 천도薦度하는 힘이었다. 신력으로 불러들인 혼령은 제 혼을 붙들어둘 매개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온전한 형체를 맺지 못하여 현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 하는 것이 일반적. 허나 이 괴이는 자신의 신력에 황룡에게서 받은 환력을 더하여 이들이 형체를 갖게하매 물리적인 영향력을 행할 수 있게끔 돕는다. 이 상태를 ‘계약’이라고 칭하며, 부름 당한 령은 이 괴이의 일시적인 권속이 되어 계약을 이행한다. 령들은 그들이 이승을 떠돌기 위해 미약하게나마 붙들고 있는 생기를 살아있는 것들에게 전하여 신체의 회복을 돕기도 했으며, 때로는 마수를 베어낼 수 있는 검의 형태가 되기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이들이 말하기를 마치 꿈결과도 같다 하여 작금과 같은 명칭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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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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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白蛇

 

자신의 본 모습을 빼닮은 뱀의 형태.

100년전과 차이가 있다면 이제는 정말로 제 이름에 걸맞은 새하얀 뱀의 형태라는 것. 크기 조절이 자유로워 원래 지내던 터가 아닌 곳으로 이동할 경우 크기를 줄여 데리고 다녔으나, 이제는 그 조차도 귀찮은 듯. 자아를 지닌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으로 ‘생명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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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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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 관조적인 / 집요한 / 직설적 / 악질적 / 영악한 / 뻔뻔한 / 오만한

만 해를 훌쩍 뛰어넘은 시간을 살아온 괴이에게 고작 100년의 흐름이 무어라고. 

 

세상이 급변하여 망조가 들었음에도 그는 과거 당신들이 기억하는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원래도 그래왔지만 지금에와서도 별다른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급변하는 이 시국에도 기이할 정도로 한결같을 수 있었다. 남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며 흥분하여 언성 높일 일 또한 만들지 않았다.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닌 이상 묵묵히 상황을 관찰하는 것 또한 여전했다. 오히려 이제는 차분하다 못해 고요하다고 하면 옳게 표현한 것이리라. 

 

물론 이따금 삶이 무료할 때 어느 한 녀석 점 찍어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 역시 그만두지 않았으니, 무슨 일이 있었나 싶다가도 그럼 그렇지,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만들었다. 누군가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욕을 하더라도 무슨 문제 있느냐는 듯이 구는 태도 또한 그대로였으니 암만 겉모습이 변하였어도 이러한 성정을 보면 그 속은 그대로구나, 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끔 만들었다. 안 좋은 의미로 한결같은 존재임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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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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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호중천 이후

 지난 일곱 번째 호중천이 다시금 각자 흩어지게 된 이후 곧장 학유의 명실도로 되돌아갔다. 그리곤 곧장 받아온 곡옥을 사용했더라지. 정확히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아는 이는 그의 사당에 직접 드나드는 몇몇 인간 외에는 없었다. 그마저도 입 밖으로 내지 말라는 괴이의 말에 수긍하여 침묵을 지켰다. 그 뒤로 약 십여년간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틈틈히 혼령들을 천도하며 지냈다.


 

짧은 휴식 및 수면기

 그렇게 세상이 태평성대를 누릴 때 이 괴이는 무슨 꿍꿍이인지 돌연 사당 밖으로 두문불출하였다. 열흘이 넘도록 밖으로 드나드는 모습을 본 이가 없어 사당 관리인이 기어이 문짝을 뜯고 들어섰을 때, 그는 도로 문을 걸어 잠글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아직 수면기에 접어들기까지는 평균적으로 백 해에서 이 백해 정도가 남았었으나 단지 ‘쉬고싶단다.’ 라는 너무나도 명료한 이유를 들어 짧은 수면기에 들어간 것. 그것이 천령 1396년의 일이었다.


 

命失道

 이 괴이가 나고자란 지역, 설산 명실도. 아니, 정정하겠다. 더이상 명실도는 설산이 아니다. 학유의 기온이 따뜻해지기 시작한 천령 1426년 무렵. 학유의 끝자락에 자리했던 명실도는 그 어느 산맥보다 빠르게 만년설을 잃었다. 하여 명실도의 무덤가에는 전처럼 시신 없는 묘비가 세워지는 일 역시 서서히 줄어들어갔다. ‘생명을 잃는 길’이라는 멸칭과의 이별이 코앞이라며 기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허나 그 기쁨도 오래가지는 못 하였다. 각지의 이변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갑작스런 자연의 변화를 ‘대재앙’으로 받아들였고, 하나 둘 연청으로 떠나가기 시작했다. 

 

 수면기에 접어든지 약 60년 뒤인 천령 1458년, 다시금 눈을 떴을 때 명실도는 더이상 ‘마을’이라고 부르기는 힘든 모습이었다. 


 

무덤가에 홀로 남은 뱀

 같이 나고 자란 제 형제들이 떠나고 홀로 무덤가를 지키는 뱀이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남은 형제가 있기야 했으나 자신들을 ‘괴이’로 존재하게끔 만드는 이유를 지키는 뱀은 이제 비야 하나 뿐이라고 설명해야겠다. 무덤가 출신 답게 혼령들을 볼 수 있는 영안을 지닌 괴이는 제 마을 사람들이 중앙인 연청으로 떠나갔음에도, 여전히 그 터를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가 물었다. 어찌하여 아무도 살아가지 않을 땅을 지키시나요? 괴이는 허공을 바라보며 답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답만을 남겨둔 채 떠나가는 이들을 답지않게 배웅했다더라.

 

그 외

  •  그리하여 차츰 신앙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더불어 이 괴이가 비롯된 무덤가는 그 무덤에 세워진 묘비의 주인이 지닌 성품이 곧장 신령들에게 영향을 끼치곤 했는데 그가 수면기에 접어든 이후로 세워진 비석들이 악영향을 끼친 것인지 새하얗던 뱀은 차츰 종이에 먹물이 스미듯 까맣게 변해갔다. 종종 있어왔던 일이기에 당사자는 별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 

 

  • 그래도 아직까지는 ‘신령’인 것 같다. 곧 요괴로 화할지도 모르겠지만.

  • 학유가 따뜻해 졌다고 해서 이 뱀의 체온이 따스해질 리 있나. 역시나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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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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