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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현국苍炫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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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중앙을 황룡이, 네 방위를 사신수가 맡아 지키니

이로서 온전한 조화의 세계가 평화를 찾으니라.

 

 

창현은 동부에 아름다운 해안선과 너른 바다가,

서부에 한참을 달려도 끝에 이르지 못할 만큼 커다란 초원과 숲이, 남부에는 황금빛 모래바람이 넘실대는 사막, 그리고 북부로는 하얗게 얼어붙은 산맥이 늘어선 곳이었다.

황룡과 사신수의 수호를 받는 이 땅에 인간과 신령, 요괴가 둥지를 틀어 나라를 세운 지도 벌써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났다. 백성들은 그들 중 가장 지혜로운 자를 골라 황룡의 대리인으로 세우고 그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하였다.

왕은 황룡의 뜻을 받들어 창현국을 가꾸었다. 연청이라 명명한 중앙의 수도가 번성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연청을 떠나 다른 지역에 터전을 잡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이에 왕은 명민한 자를 제후로 세워 각 지역을 맡겼다.

동부의 이름 없던 섬에 명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쪽 초원에는 탁 트인 풍광에 걸맞은 초아라는 도시가 세워졌고, 남부의 사막에도 사람이 모였으니 곧 주역이라 불리기 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북부, 깎아지른 절벽에 눈송이가 휘날리는 곳에는 학유라 적힌 명패가 걸렸다.

이 다섯 지역은 한 나라 안에서 하나의 왕과 황룡을 섬겼으나 서로가 끈끈히 연결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역마다 환경이 다른 만큼 법도 풍습도 각지가 전부 다르며, 개중에는 제후의 권력이 아주 강한 지역도, 혹은 외부의 간섭을 멀리하며 작은 부족 단위로 생활하는 마을도 존재했다.

 

물론 어떤 형태를 띤 사회라 하더라도 황룡과 사신수는 그들을 모두 공평하게 아끼고 보호하였다. 이는 창현국 안에 인간은 물론이고 신령이나 요괴, 그리고 혼혈까지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음을 뜻했다. 적어도 황룡과 왕의 통치 아래에서 살아가는 한 그들은 모두 평범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할 이웃이었던 것이다.

땅 위에 세워진 성채란 오롯 창현의 것이었다. 창현의 방벽 너머로는 황룡과 사신수의 수호가 닿지 않는 까닭에 무수한 수풀과 자연만이 가득했다. 무질서한 평화 속에서는 지성을 가진 자가 태어날 수 없었으므로 모든 문화와 역사는 자연스레 창현국 안에서만 번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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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과 사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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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에 속하여 천계의 신처럼 추앙받는 이가 있다.

황룡의 좌에 올라간 이라도 본래 금빛을 타고나지는 않았을 터다.

허나 선위경의 선택을 받은 때부터 그는 세계의 유일무이한 수호자가 되어 사신수를 보좌로 거느리게 된다. 황룡과 사신수는 하늘에 닿을 힘을 가졌으면서도 인세에 간섭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황룡은 온 세상 만물에게 추앙 받으며, 심지어는 천계의 신들조차 그를 존중한다 전해진다.

황룡은 선위경의 선택을 받는 순간부터 신역에 머물며 선위경과 세계를 지키는 일에 평생을 헌신한다. 신역에서 나갈 수 없는 몸이기에 사신수를 세계의 끝으로 보내 지키게 하였으며, 당대의 황룡인 천령은 이에 더해 호중천을 소집하여 마수를 처치하고 질서의 벽을 수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보통 황룡은 이천 해에서 삼천 해간 세상을 돌보다 비승하며, 전대의 황룡이 비승할 때가 되면 선위경이 다른 이를 택하여 다음 대의 황룡으로 세워 다시 세상을 수호하게 했다.

사신수의 경우 선위경이 직접 택한 이들은 아니나 그들의 황룡과 운명을 같이하며, 새로운 황룡이 탄생할 때가 다가오면 후대의 사신수가 될 자를 택하여 모든 지식을 전해준 뒤 황룡과 함께 비승한다.

이러한 순환의 구조는 질서의 벽 안에서 천지가 구분될 때부터 생겨났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어긋남도 발생했던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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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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