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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을 어디다 꽂아야…
앗, 잘은 모르겠지만 죽이지는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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孩婴
해영

20세|15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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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덥수룩한 머리를 가진 청년은 아직 젖살이 다 빠지지 않아 앳된 티가 남아 있었다. 제대로 빗지 않는지 이래저래 뻗친 녹색의 머리 사이로 황금빛 눈동자가 눈에 띄었다.

 

대충 보기엔 단정히 갖추어 입은 것 같으나, 엉성한 매듭 같은 부분에서 은근히 허술한 티가 나는 차림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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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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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문일침

그가 환력을 사용할 때, 주변엔 하얀 안개가 낀다.

 

이것을 옅게 흩뿌리면 사람들의 기력을 돋워주고, 두텁게 쌓아 올리면 일정량의 피해를 흡수한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매개체로 하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데, 주로 머리카락을 뽑아 사용한다. 힘이 담긴 머리카락은 마치 침처럼 꼿꼿한 형상을 띄며, 담는 힘의 양에 따라 적에겐 독이, 아군에겐 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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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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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세월 감이 느껴지는 옥비녀.

머리도 짧은 게 비녀를 어디다 쓰냐는 질문을 받으면 관상용이라는 답을 돌려준다. 가끔은 네 눈앞에 비녀를 들이밀며 예쁘지 않냐고, 원하는 답이 있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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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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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세상이 제 것 같은 어린애 / 인간 친화적 / 속물적인 까마귀 ::

 

묘하게 애교가 깃든 말투라거나, 무의식적으로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을 봤을 때, 해영은 오냐오냐 자란 게 티가 나는 괴이였다. 큰 자극이 없으면 적당히 밝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워 어울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요괴지만, 생각이 짧고 충동적인 부분이 있으며 고집스러운 면모 또한 갖추고 있어 마냥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일평생을 학유에서 나고 자라, 다른 지역은 처음 가다 보니, 궁금한 것도 많았다. 처음 보는 풍경을 마주한 눈동자엔 호기심이 가득했고,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정은 질문을 속에 담아 두고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이건 왜 그런 거야? 어떻게 저게 가능한 거지. 이 생물은 뭐야? 쏟아지는 물음에 대답해주면, 다시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기 일쑤였다.

 

마수 토벌 경험이나 나이에 비해 요력이 제법 강한 편이었으나 연륜이 부족한 탓인지, 평소 행실이 문제인지… 꽤 미덥지 않다는 감상을 불러일으켰다. 뭐, 그래도 나름 실력은 좋으니 믿어도 괜찮을 거다. …아마도.

 

그러니까, 호기심이 많고 어리숙한 면모도 보이며 오기 같은 게 얼핏 비치는 꼴이 제 나이대보다 살짝 어려 보인다는,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자는 모습이 제일 어여뻐 보일 시기 같다는 소리다.

“우리 마을에 사는 초악 영감은...”

 

툭하면 제가 살던 마을, 같이 지내던 주민들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모습에서 애정이 엿보인다. 종종, 아니 꽤 자주, 괴이라기보단 인간의 사고방식에 가까운 발언을 한다. 요괴답지 않게 낙화에 거부감을 드러내거나 한곳에 정착해 사는 걸 선호하는 것이 그 예였다. 그러다 신령이 되면 어쩌냐고? 되는 거지 뭐!

 

이 때문에 혹시 혼혈이냐는 질문을 받지만, 아니라는 대답으로 일축한다. 당사자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모르는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 아니냐, 혹시 별종이라는 시선을 받을까 봐 숨기는 건가, 와 같은 생각을 하는 소수가 있는 듯 하지만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보기 좋은 게 먹기에도 좋고, 입기에도 좋고, 심신의 안정에도 좋고, 아무렴 다 좋아!”

 

보석, 귀금속, 조약돌, 조개껍데기, 비단, 그 외 그가 보기에 반짝이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수집욕이 있는 편이다. 학유에 박혀 살았을 땐 세상에 빛나는 것들이 이리 많을 줄 몰랐는데! 아무래도 보편적인 미의 기준을 어느 정도 따라가다 보니, 그가 탐내는 물건들은 대부분 단가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뭔가를 가지고 싶어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놈의 돈, 돈, 돈!

 

돈이 부족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일이 반복될수록, 그는 점점 속물적인 괴이로 변해갔다. 이 현상을 굳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돈을 미끼로 뒀을 때 해영이라는 요괴를 다루기 쉬워졌다는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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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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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처음 호중천에서 타인을 만났을 때 호칭 문제로 조금 고생했다. 이제껏 다른 사람을 부를 때는 -할멈, -영감 같은 지칭어를 주로 사용했는데, 여긴 마을 사람들보다 햇수로는 더 살았어도 전체 생애주기를 따져보면 아직 파릇파릇한 괴이들이 제법 있는 탓에 고장 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과 10살 이상 차이가 나면 호+아재라는 호칭을, 아니면 그냥 호만 부르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있다고 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말투는 -요 라는 어미를 제 마음대로 떼었다 붙였다 하는 정도. 그다지 예의 바른 느낌은 아니나 떠받들어지며 살아온 건지 뭔지, 말투의 문제를 느끼지는 못하는 모양.

 

 

 

“이런 근육통 정도는 우리 마을 특제 온천에 몸 한 번 담그면 싸악 나을 텐데!”

 

그가 처음 목격된 곳은 학유에 위치한 어느 산 중턱,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 암유촌이었다. 젊은이들은 다 떠나가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어 대다수가 노인인 촌락에 특이한 점이라곤 십수 년 전 그 주변에 마수가 나타나며 발견된 온천 정도. 외딴곳에 있는 마을이라, 주변 어르신 정도만 애용하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틈만 나면 주변인들에게 마을로 놀러 오라는 추파를 자주 던지는 걸로 봐서, 그는 제가 사는 곳에 나름대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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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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