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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못 그리는 거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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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玄
  현

23세|176cm

​외관 나이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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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부드러운 감촉을 지닌 흰 생머리. 앞머리는 한 쪽을 길게 내려 제 오른 눈을 가렸으며, 긴 뒷머리는 아래로 가지런히 묶어내려 끝이 허리에 닿는다. 미간을 찌푸리듯 늘어뜨린 눈썹, 살짝 올라갔으나 우울해 보이는 눈매. 칠흑처럼 검은 눈동자와 마주치면 머지않아 긴 처마 아래로 도망가고, 머리칼에 가려져 드문드문 보이는 쪽의 눈동자는 검다기보단 희끗해 보인다. 눈 밑으로 뺨을 가르듯 그어진 문양이 각각 두 개로, 인물만 놓고 본다면 허여멀건하고 흐릿한 인상일 테다.

 

양 귓바퀴를 둥글게 말아 감싸듯 걸린 고리에는 희고 뭉툭한 술을 늘어뜨린다. 목둘레를 감싸는 듯한 검은 털과는 맞지 않게 짧은 소매, 팔목부터 팔꿈치를 손가락이 뚫린 검은 토시로 감쌌다. 허리춤에는 문구를 담은 붓 통을 찬 채 그 앞으로 투박한 옥패 하나가 흔들렸고, 아래 흰 바지가 발목을 약간 드러내는 길이에서 멈추면 평범하게 검은 신 두 짝이 눈에 들어온다.

 

다소 억울해 보이는 첫인상. 그리 작은 체구는 아님에도 시종일관 소극적인 행세와 움츠린 자세 때문인지 유독 앳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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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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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필

손끝과 손짓에서 그려지는 먹물을 다룬다.

 

형태와 다르게 일반 먹이 아닌 신력의 일종으로, 담은 신력의 정도에 따라 유효시간이 정해진다. 그릴 때 담은 신력이 모두 소진되면 끝부터 부스러지다 자연히 투명하게 변화하여 흔적이 남지 않는다. 다만 그 성질이 기초의 먹과 닮아 물을 만나면 유효시간이 단축되며 형태가 조금 흐릿하게 번진다. 먹을 소량 사용할 때는 변화가 없지만,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눈의 흰자위가 검게 변하고 눈동자가 희게 빛난다.

 

이하 환력에 의해 변화한 부분은 3차원의 공간에도 획을 그릴 수 있게 된 점과, 그린 것의 본질에 따라 면적, 부피, 무게, 강도와 성질이 부여된다는 점이다. 산맥을 그리면 획의 기세에 따라 단단한 대지가 솟아오르며, 강줄기를 그리면 유한 곡선을 따라 먹이 뻗어나간다. 생물을 그리면 마치 생명이 부여된 듯 자의로 움직이고, 무생물을 그리면 우직한 그 성질을 그대로 따라간다. 어쩌면 창조의 성질과 가장 닮아있을지도 모르나, 그려진 것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의 열화에 불과하며 수명은 기존 신력의 지속시간을 따른다. 그리는 대상의 본질을 얼마나 정확하게 담아내느냐가 작품의 기세를 결정짓는 관건이다.

 

본인의 묘사 실력이 미흡하여 대부분의 것들을 어중간하게 그려내는 탓에, 전투 시에는 대개 먹을 바위와 같이 거대하게 뭉쳐내어 투척하거나, 갑작스러운 방어에 최대한의 먹물을 펼쳐내어 단단한 판 정도로 사용한다. 묘사나 지략적인 사용보다는 그때그때 끼워 맞추는 물량공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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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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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명 인간 화가의 마지막 붓이라 일컬어지는 것의 본질이자 정수.

 

외형은 사군자 붓의 일종으로, 대는 검은 죽관이며 흰 호를 포함하여 약 한 자를 넘는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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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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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존감 | 까칠한 | 욱하는 | 겁많은 울보

정을 쉽게 붙이고 | 끝내 선한

 

 

고슴도치마냥 매사 가시를 곤두세우고는, 깨물지도 않았는데 찍 소리를 내더라. 

 

겁쟁이, 울보. 큰 소리가 나면 제 등을 움츠리기 바쁘고, 남 뒤에 숨어 주위를 힐끗인다. 소극적인 심성을 감추려는 듯 부러 툭툭 내뱉는 말투는 허술한데, 계곡 물살에 돌이 마모되듯 이미 그 자존감도 둥글고 작게 빚어졌다. 이따금 휙휙 던질 때야 아프지만 손을 뻗으면 무력하게 타인의 손에 쥐어질 뿐이다. 번뜩 턱을 치켜들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꼬리를 말고, 괜히 언성을 빽 높이다간 머지않아 사과한다. 아마 신력과 환력의 성질에 비해 신령의 재능이 따라주지를 않으니 성장하지 못하고 스스로 갉아먹은 것이겠지. 때문에 싸움이 잦지만 매번 지는 쪽에 속하며, 드물게 뾰로통하니 튀어 올라도 금방 쭈그러들어 반응에 비해 고분고분 명령을 잘 따르는 편이다. 마냥 치기 어린 성격은 아니지만 세상을 이루는 골조의 부족함이 드러나는 건 사실이다.


 

그런 주제에 결국 생령의 주위를 벗어나지 못해 맴도는 건 인간을 닮아.

 

싸워도 주위를 맴돌고, 일방적으로 혼나도 주위를 맴돈다. 딱히 별일이 없어도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제 그림에 관심이라도 주려고 하면 멀찍이 도망가서 다시 기웃거린다. 여러모로 귀찮고 성가시며 신경 쓰이게 하는 데에는 도가 텄다. 본인 스스로는 그럴 의도가 전무하고, 사람 적고 조용한 걸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은 또 싫은 모양이지. 그런 성향 탓에 다소 부끄럽고 모자란 실력으로 못나게 그린 동물일지라도 한두 마리 씩을 그려내어 주위에 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싫다 싫다 하면서도 마음을 쓰는 미련함이 있으며 그건 인간과 괴이 역시 다를 바가 없다.


 

결국 언제나 제일 먼저 도망쳐놓고, 끝내 가장 앞에 서고야 만다.

 

성격도 유약하고 전투력도 그다지 좋지 않은 신령. 불안감이 엄습할수록 신경을 곤두세워 위험의 접근에 줄행랑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잘 한다. 그러나 혼자라면 모를까 남을 두고 홀로 도망칠 만한 깡도 양심도 되지 않는 신령은 결국 되돌아와 타인의 앞을 가로막아 서게 된다. 물론 전투는 피하고 싶은 1순위다. 미숙한 환력의 사용은 물론 괴이 치고 낙화도 두렵거니와 스러지는 건 죽어도 싫다. 그럼에도 벌벌 떠는 손으로 적 앞을 막아세우고, 여유 없이 낮게 흔들리는 목소리로 함께 도망을 채근하는 것은 동경과 선망의 순수한 감정에서 깃든 인간의 선함과 닮았다. 게다가 혹시 얼굴도 모르고 말 한 번 섞어보지 않았을지언정 누군가를 두고 혼자 도망가 버린다는 건 찝찝하지 않은가! 무릇 그래야만 하는 당위성도, 정의감도, 마땅한 도덕심도, 내가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확신조차 없다. 발을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이고, 손을 뻗게 하는 것은 이미 알아버린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억울함이다. 그렇기에 호중천의 소집에도 꾸역꾸역 제 발로 오고 마는 것이겠지. 그 환력이 탐랑의 성질을 띠는 것은 웃지 못할 사실이다. 왜 나에게 환력 같은 걸 내려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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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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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징

  • 양손잡이

  • 연한 국화 향

  • 따라주지 않는 그림 실력

  • 누구보다 빠른 도주 실력

 

❚ 취미

  • 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지우길 반복하기

  • 괜히 자기가 그린 것들에게 말걸기

 

❚ 습관

  • 움츠리기

 

❚ 선호

    자연 | 동식물 | 문예 | 남이 그린 그림

    적당히 조용한 | 담소 | 온기 | 다도

 

❚ 불호

    장마 | 습기 | 문예 | 자신이 그린 그림

    침묵 | 시끄러움 | 꾸중 | 놀림 | 무력


 

❚ 신령

마치 생명을 불어넣는 것과 같은 세밀한 표현과 특유의 화풍으로 사랑받았던, 전설적인 근대 명 화가라 손꼽히는 인물의 고향이자 마지막 삶의 종착지인 연청. 그 중 가장 민가가 밀집한 곳에 세워진 도화서는 그의 생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교육기관이다. 손에 꼽는 수의 수제자들이 그의 죽음 이후 생전의 인물을 기리고 도화가 육성의 뜻을 펼치고자 설립되었으며, 올 해로 꼭 이백 해가 된다. 

 

따라서 도화서에는 자연스럽게 그 인물의 유품 또한 보존 및 전시가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쓰러지기 직전 그가 쥐고 있던 사군자붓이다. 별당으로 보존된 기념관의 가장 중심에 놓여져 있으며, 생전 그의 가장 마지막 손길이 닿은 것이기에 화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무릇 그 붓을 모르는 이가 없다. 붓을 중심으로 도화서의 어린 화원들의 동경, 스승으로 둔 제자들의 경외. 작품을 보고, 알며, 예찬하는 이들의 오랜 마음이 모여 신령을 낳았으나 정작 그 추종자들은 소식을 알지 못한다. 알음알음 사군자붓에 신령이 깃들었다는 이야기를 요괴와 신령, 혼혈들은 듣거나 직접 마주한 적이 있지만, 붓에 깃든 어린 신령은 자신을 자각한지 스물 세 해에도 유독 인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다. 


 

❚ 호칭

( 기본: 반말과 존대의 혼용 )

타인: 너, 당신, 호, -씨, 선생 등

자신: 나, 저
때때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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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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